Owl-Networks Archive
| 분류: 정리된 생각 | 최초 작성: 2003-08-15 17:39:41 |
1. 요 며칠 사이 내 주변에도 컴퓨터가 켜지자 마자 재부팅되는 멋진 경험을 한 분들이 많다. 일명 MS.Blast라는 Worm의 장난이다. 윈도우즈 운영체제(정확히는 NT계열 운영체제)의 보안 헛점을 이용해서 전파되는 놈이기 때문에, 하드 포맷하고 다시 깔아봐야 말짱 도루묵이다. 포맷하고 윈도우 깔고 리부팅하여 인터넷에 연결되는 순간 다시 감염되어 버릴 테니. 웜의 증상이 단순히 사용자 시스템을 재부팅시키는 정도였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쯤 되면 정말 하드가 싹 포맷되고 아무것도 안 남는 상황이 발생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지금 내 바탕 화면에는 RPC/DCOM 패치가 종류별로 주루룩 늘어서 있다. 하도 컴퓨터 이상하다고 소리지르는 사람이 많아서, 그럴 때마다 열심히 엠에스엔으로 패치를 던져주느라고 그렇게 됐다.
2. Worm이라는 걸 만드는 사람들... 참 왜 만드는지 모를 노릇이다. 다른 컴퓨터 사용자들이 갑자기 뜬 리부팅 경고 화면에 놀라고, 힘들여 쌓아둔 데이터를 날리고, 혹은 인터넷망이 다운되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장면을 보면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새디스트(Sadist)인가? 그런 악성 프로그램들 만들 시간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 개인적으로도 이름을 알릴 수 있고, 다른 이들에게도 그만큼의 도움이 될 텐데.
3. 나는, 지인들이 윈도우 깔아달라는 부탁을 하면(때가 때이다 보니 대부분 윈도우 2000 혹은 XP를 깔아달라고 한다.), 깔아주면서 수시로 보안패치 잘 해주라는 말을 꼭 한다. 9x/Me 계열과는 달리 NT계열 운영체제는 기본적으로 서버용 운영체제이다. 단지 그것을 개인용으로도 쓸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 놓은 것일 뿐(2000/XP). 그렇기에, 그것을 사용하는 데에도 9x/Me 계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주의가 필요하다. 9x계열 같으면 자기 컴퓨터 한 대 피해보고 말 것이 NT계열에서는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01년의 CodeRed웜 사태와, 올 초에 있었던 Slammer웜 사태(이건 좀 범주가 다른 것 같긴 하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LoveGate웜 사태, 그리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MS.Blast웜...... 모두 NT계열 운영체제를 통해 피해가 커진 사례들이다.)
4. 이제 주변에서 윈도우즈 9x/Me 계열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사람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시스템 사양도 이미 윈도우 XP 이상의 운영체제를 쓰는 데에 전혀 부담이 없을 정도의 사양이 일반화되어 간다. 문제는, 그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사람의 보안의식 수준은 딱 윈도우 95수준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한번 윈도우 설치하면 보안패치고 서비스팩이고 남의 집 이야기인 사용자, 몇 년 전 엔진의 백신 프로그램을 쓰면서 바이러스 안 잡힌다고 투덜대는 사용자, 방화벽 프로그램 같은 건 회사에서나 쓰는 줄 알고 있는 사용자, 내 컴퓨터에 누가 드나드는지, 뭐가 설치되는지 전혀 관심도 없이, 뭐 깔라는 메시지만 뜨면 넙죽넙죽 Yes를 눌러대는 사용자, 이런 분들께,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냥 윈도우 98se나 쓰세요. 괜히 남까지 피곤하게 만들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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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te 님께서 2003-08-19 03:03:57 에 작성해주셨습니다.
난 얌전히 98se 쓰고 있어... (사실 귀찮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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