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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 제11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1~2급) 후기 + 공부방법론

| 분류: 이런저런 이야기 | 최초 작성: 2011-05-15 01:15:22 |

일단 볼지 안 볼지 모르지만, 현재 진행중인 일이 잘 되지 않는다면 별 수 없이 내년 행정고시에 응시해야 하는 만큼, 점수를 따 놓기는 해야 해서, 일단 응시는 했다. 가채점 결과는 88점. 목표인 2급을 넘어서 아예 1급 인증을 받게 생겼다. (^^) 물론, 이번 11회 시험이 과거 시험들에 비해서 눈에 띌 정도로 쉬워진 것이 주된 요인이긴 하다.

아무튼 일단 골치아픈 불은 껐고..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것보다도 더 절실한 것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긴 하다. 이번에 응시한 이 시험 결과가 내 인생에 있어서 필요 없는 것이 되기를 소망할 뿐이다.

아래는 필자가 공부한 방법을 적어 둔 것이다. 필요한 사람은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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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앞으로 행정/외무고시 또는 다른 이유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고급] 응시를 해야 하는 사람이 이 글을 볼지 모르기에, 필자가 사용한 공부 방법론을 추가로 몇 자 더 적는다. (필자도 800페이지가 넘는 EBS 1급 책을 들고 고생할 뻔했지만, 운 좋게 현재 학교에 계시는 역사 선생님의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무익한 삽질을 피할 수 있었다. 조언에 감사드린다.) 이하의 내용에는 이 글 하단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가 적용되므로 이에 위배되지 않도록 전재 또는 이용할 것.


1. 시험 난이도에 대해

이번 시험이 과거의 고급 시험과 비교해 볼 때 체감난이도가 조금 낮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일단 주변의 분위기로 봐서는 통과율이 목표치인 50%를 상당히 초과할 것 같기에, 다음 12회 시험은 이번 11회보다 조금은 어려워질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이 일단 추세라고 본다면, 과거 시험처럼 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출제가 되지는 않지 않을까. (만약 그렇게 출제가 된다면 아마 국사편찬위원회는 신림동 발 비난의 십자포화를 맞고 너덜너덜해질지도...)


2. 교재: 굳이 두꺼운 1급 교재를 사다 볼 필요가 없다. 너무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현재 고등학생들이 사용하는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및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로 공부했다. 근현대사의 경우 "국사" 교과서의 서술이 매우 소략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커버가 안 되므로 반드시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따로 보아야 한다. 녹두에 살고 있다면 아마 오늘 시험이 끝났으므로 다시 헌책방에 "한국근현대사" 및 "국사" 교과서가 널리지 않을까 한다.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의 경우 검인정이기 때문에 여러 출판사의 교과서가 있지만, 어느 교과서를 보더라도 상관은 없을 것이다.

만약,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구하기 어렵다면 올해 고1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한국사" 교과서의 근현대사 부분을 "한국근현대사" 교과서 대신으로 사용해도 된다. (말이 "한국사"지, 부록 빼고 380여 페이지 중 전반부 100여 페이지를 뺀 나머지가 모두 근현대사다. 현재 고3들이 보고 있는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의 전체 페이지수와 비교해도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이 책은 올해 처음 사용되는 교과서여서 헌책방에서 구입하기 어려울 것이다. 영풍문고 등 교과서 구입처에서 새 책을 구할 수 있다. (필자가 이런 경우였다. 금성출판사 판 "한국근현대사" 교과서를 녹두 사람들이 헌책방에서 싹쓸이해간 탓에 - 이념 논란이고 뭐고, 금성출판사 판 교과서가 가장 내용이 많고 풍부하다. 학교 현장에서 가장 많이 선택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 새 책 사러 영풍문고까지 갔다가 엉뚱하게도 법문사 판 "한국사" 교과서를 사서 보게 되었다. 단, 이 책[법문사판 "한국사" 교과서]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책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3. 우선 교과서를 통독하면서 일단 교과서 상의 내용들을 숙지해야 한다.

대부분의 고시생들이 국사를 공부한 지 기본적으로 몇 년 이상 되었을 것이기에, 일단 기본적인 내용과 전체적인 흐름, 뼈대를 구축해야 한다. 필자는 6차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어서, 7차 교육과정의 엄청나게 늘어난 국사 및 근현대사 내용에 상당히 압박을 받았지만, 7차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은 이미 학습한 내용이기 때문에 그것이 압박이 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 고3들이 듣는 EBS 수능특강 국사/한국근현대사를 빠른 시간 동안 다시 보면서 (다 합쳐봐야 고시생들의 강의 소화 속도로 충실하게 들으면 3-4일 이내에 끝낼 수 있다. EBS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볼 수 있고, 강의 동영상을 통째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교과서를 정리하고 밑줄을 치고, 주요 내용을 확인했다. (헌책방에서 구입한 헌책이라면 이미 앞 사람이 열심히 밑줄 치고 노트를 해 놓았을 테니 조금 더 편할 수도, 혹은 잘못된 학습의 흔적으로 인해 좀 더 고생을 할 수도. 어느 쪽일지는 복불복.)

참고로 필자가 들은 강의는 다음의 두 강의이다.

* 국사 : 겨울 단과반 예비고3 수능특강 단기핵심완성-국사 (2010, 최준채 선생님)
* 한국근현대사 : EBS 수능특강 - 한국근현대사 (2009, 최준채 선생님)

2012/04/27 추가 : 계약 기간이 끝난 것인지, EBS에서 최준채 선생님의 강의들을 모두 삭제해버려서, 위 강의들은 더 이상 EBSi를 통해 수강할 수가 없게 되었다. 위 강좌를 듣고 싶은 수험생은 안타깝지만 웹하드 등을 찾아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물론 필자는 당시에 다운로드 받은 강의를 가지고는 있지만, 그 엄청난 용량을 공유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 무엇보다 저작권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

국사 강의의 경우 그야말로 핵심완성 강의이기 때문에, 모든 쟁점을 자세하게 강의하지는 않는다. 이 점 때문에 개인별로 만족도에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러나 다루어지는 주제가 거의 A-B급 주제들이어서, 중요한 내용만을 빠르게 짚고 넘어가는 데에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 [수능에서 중요한 주제들은 곧 이런 시험에서도 중요한 주제이게 마련.] 한국근현대사의 경우, 정말 1860년대 이후의 모든 주제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정말로 정리의 달인이다. 특히 1910년대 이후의 복잡한 독립운동 상황의 정리에 매우 좋다.

덧붙이자면, 강의를 듣는 데 굳이 EBS교재를 구할 필요까지는 없고, 교과서로 충분하긴 하지만, 편제상 좀 왔다갔다 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참고로, 한국근현대사(2009)의 경우, 고화질로 다운로드를 받으면 시스템에 따라서는 화면이 안 나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2009년까지의 강의의 인코딩에 이상한 코덱을 써서 그런데, 다음 코덱을 설치하면 된다. EBS 홈페이지에서도 다운로드가 가능하지만, 여기에 아울러 첨부를 해 둔다.

* SMV2 코덱 설치 파일 다운로드: 다운로드 (크기: 700KB)
* SMV2 코덱 개별 파일만 다운로드: 다운로드 (크기: 495KB) (곰플레이어/KMPlayer 등을 사용하는 경우, 이 파일만 다운로드 받아서 복사해 주면 된다. 설정할 줄 아는 사람은 이걸 써도 된다.)



4.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실제로 나오는 것들을 덧붙여 정리하는 것이다.

공부를 해 보니, 실제 고등학교 교과서에 언급되는 내용들이 고급에서도 실제 출제가 되는 것들이다. (출제되는 사진 자료 등도, 의외로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사진 자료들을 출제에 사용하는 예가 많다.) 문제는, 교과서에서 한 줄 정도로 넘어가는 것을 실제 문제에서는 한두 번 꼬아서, 혹은 좀 더 깊은 내용으로 바꾸어 묻는다는 것. 즉 교과서 내용만으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을 준비한다면 실제 시험에서 구멍이 커진다. 제시된 자료는 다 아는 것인데 객관식 보기가 도대체 처음 보는 것들이라면 정말 황당해지는데, 막상 기출문제를 보면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할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을 보충해야 하는데, 과거 기출문제를 보면 이것이 많이 겹치지는 않지만 물어보던 핵심적인 부분을 반복해서 묻거나, 전형적인 기출 지문들이 정답(옳은 것 고르기) 또는 오답(옳지 않은 것 고르기) 지문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교과서에 없는 지문, 출제되는 포인트와 심화된 내용 등을 추가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해진다. 필자의 경우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단원별로 1~2급 기출문제를 재배열해 놓은 책을 구입해서, 대단원 하나가 끝날 때마다 이 문제집을 이용하여 기출문제를 풀면서 지문 및 내용을 교과서에 추가했다. [이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해설이 어느 정도 충실하게 달려 있는 기출 문제집을 골라야 할 것이다.] 이렇게 정리된 책을 1~2회독 정도 더 돌리고, 단원별로 풀어본 기출문제를 몇 회 정도 골라서(필자는 7,9회를 풀어봤다. 10회는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시간에 맞추어 (절대로 시간이 부족할 일은 없다!) 풀어본다.


필자의 시험 준비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여기까지, 2주면 뒤집어 쓴다. 하루 풀타임을 모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준비에 쏟는다면 1주일만에도 가능할 수도 있다. 이 시험은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분명히 암기가 필요하므로, 자신의 암기 능력을 감안하여 계획을 세울 것.


5. 과연 이것으로 충분할까.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만점 받아서 국사편찬위원장 표창장을 받는 것도 아니고, 1급을 취득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60점을 넘어서 2급을 따는 것이 목표다. 이거 아니라도 해야 할 공부는 널렸고, 시간은 없다. 만약 이 정도의 공부로 60점을 넘을 수 없도록 문제가 출제된다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800페이지도 넘는 두꺼운 1급 대비서를 본다 하더라도 60점 넘기 어렵다(이건 내 이야기가 아니라, 나에게 조언해 준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만약 그렇다면 그 회 시험의 성적은 아마 이번에 행시 수험생들을 경악하게 만든 7회와 10회 시험의 합격률 4%가 재현될 것이다. 그건 천재지변이다. 내년 시험까지 기회가 몇 번 없기는 하지만, 저런 불의타까지 대비해서 공부해야 할 정도로 한가하지가 않다.


6. 덧붙임.

(1) 만약 시험을 전후하여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무조건 시험에 출제된다고 봐야 한다. 꼭 봐 둘 것. 이번 시험에도 프랑스로부터 반환된 조선왕조 의궤에 관한 문제가 다이렉트로 출제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시민사회로부터 문제로 지적된, "영구반환이 아닌 5년씩 연장되는 기한부 임대"라는 부분이 정확하게 오답[옳지 않은 것 고르기]으로 출제된 것을 참고해야 한다.)

(2) 각 시대별로 출제되는 문제 수는 대충 균형을 이루고 있다. 즉, 특정한 시대에 심하게 치우쳐서 출제되지 않는다. 한국사의 전 영역에서 고르게 출제되므로 이 점을 유의한다. 1945년 이후의 현대 부분의 문제도 5문제 정도는 출제를 예상해야 한다. 기출문제의 각 회당 영역별 문제수를 확인해 보면 감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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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그: 공부방법,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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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님께서 2011-05-15 13:14:53 에 작성하신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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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엉이 님께서 2011-05-18 02:14:23 에 답글을 작성하셨습니다.

....웬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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