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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레노버 노트북 에센셜 | 최초 작성: 2014-04-03 00:49:56 |
확실히 한 번이라도 SSD가 장착된 제품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면, 다시 일반 HDD를 장착한 제품을 사용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새로 들여온 노트북에 장착된 HDD 가 5400 RPM 급의 1TB Seagate 제품이라서 그런지 더더욱이나 뭔가 느려진 느낌입니다.
어차피 시스템용 드라이브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높은 가격대의 고용량 SSD 를 구매할 필요가 없고, 64GB 급 제품으로도 충분히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60-64GB 모델을 선택하면 금전적인 부담도 상당히 줄어듭니다. 과거에 사용하던 노트북과는 달리, 지금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은 ODD 베이를 사용하여 기존에 사용하던 HDD 를 내장으로 물려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저장 용량의 부담도 없습니다.
네. 그래서 결국 그렇게 질러버렸습니다.
현재 웬만한 메이저 급 SSD 제조사들 중에서 64GB 급 SSD 를 출시하는 곳은 몇 군데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라인업의 최저 용량을 120~128GB 급에 맞추고 있지요. 이런 제품들의 가격은 대부분 10만원 이상. 그래서 생각보다 선택의 여지가 적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선택한 것은 Transcend SSD340 제품군입니다. 어느 정도는 회사를 보고 선택한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 그 외 회사들은 대부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회사들이고, 다른 지명도 있는 회사의 64GB 제품군은 가격대가 너무 올라갔거든요. 가격과 기대 성능을 가지고 적당히 타협한 결과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2014년 3월 말 현재, 64GB 제품군의 가격대는 5만원대 초중반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일단 이 SSD340 제품군은 다른 많은 제품들과 달리 JMicron JMF667H 컨트롤러를 채택한 제품군입니다. 다른 비싼 가격의 제품군들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나 스펙상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아마도 컨트롤러 때문이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샌드포스 컨트롤러를 채택한 같은 Transcend 의 SSD320 제품군은 다른 메이저급 회사들의 동급 용량 SSD 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싼 가격이지만, TLC 방식이 아닌 MLC 방식의 제품군입니다. (이 가격에 MLC 라는 건 분명 강점입니다. 안 그래도 작은 용량에 낸드플래시가 TLC 방식이라면 기대수명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테니까요.)
실제 이 제품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나 기타 다른 참고 사항들은 이 글의 끝부분에 정리해 두었으니, 자료가 필요하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윈도우를 설치하거나 하는 등의 경우를 제외하면, 노트북에 기본으로 장착된 ODD 를 실제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는 의외로 매우 드뭅니다. (제 경우는 아예 ODD 가 없는 노트북 모델을 오랫동안 사용했던 탓에, 윈도우 설치 등의 작업조차도 USB 디스크로 처리합니다.) 따라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ODD 를 제거하고 그 자리를 비워둠으로써 노트북의 무게를 줄이거나, 그 자리에 추가로 HDD 를 설치함으로써 부족한 내부 용량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용도의 추가 하드디스크 장착용 베이(bay)를 우리나라에서는 [멀티부스트] 라고 부르고 있는데, 그렇게 부르게 된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시중에 여러 제품이 팔리고 있는데, 만 원짜리 한 장 또는 그 이하의 가격에 구입 가능합니다. 보통은 가볍고 열전도가 잘 되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일정 시기 이후에 나온 대다수의 노트북 내장 ODD 는 그 규격이 통일되어 있으므로, 최근에 출시된 노트북이라면 보통은 멀티부스트 사용이 가능합니다만, 정확한 사용 가능 여부는 해당 노트북 제조사에 알아보셔야 합니다.
크기의 경우, 표준 규격은 일반 노트북의 경우 ODD 의 높이가 12.7mm, 슬림 노트북의 경우 높이가 9.5mm 입니다. 자신의 내장 ODD 가 어떤 규격을 따르는지 여부는 제조사에 문의하거나 개별 노트북 매뉴얼을 참고하십시오. 참고로 제가 사용하는 모델인 Lenovo Essential G400 의 경우 12.7mm 의 일반 노트북 ODD 규격을 따릅니다.
규격에 문제가 없더라도, 일부 노트북 모델의 경우 2nd HDD 장착에 제한 사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ODD 가 달려 있어야 할 곳이기 때문에 노트북 제조사 자체적으로 일정한 제한을 걸어 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정품 ODD 락을 걸어두어 지정된 ODD 가 아니면 아예 인식이 안 된다거나, 전원 출력 인가에 제한이 걸려 있어 풀 로드 시 전원이 부족한 상황이 된다거나 하는 문제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런 모델의 경우 규격상 문제가 없더라도 멀티부스트 사용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다음 모델입니다.
시중의 제품들은 대부분 형태와 재질이 대동소이합니다. (한 회사에서 만들어서 OEM 으로 공급하는 것이라고 해도 납득할 정도입니다.) 특히 SATA TO SATA 모델의 경우 그대로 PIN TO PIN 매칭되기 때문에 크게 기술적으로 복잡한 설계가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정상적인 제품이라면 기본적으로 어떤 제품을 선택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레노버 고객지원 사이트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Hardware Maintenance Manual 을 참조하면, 일반적인 수준의 부품 교체는 굳이 서비스센터를 통하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적당한 크기의 드라이버 이외에 다른 준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글의 내용은 G400 모델에 대한 내용이지만, G400/G405/G410/G500/G505/G510 모델이 모두 같은 유지보수 매뉴얼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아 이들 모델의 경우 모두 참고가 가능할 것입니다.
어차피 레노버 등 대부분의 외국산 브랜드 노트북의 국내 A/S 는 수준 이하라는 평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브랜드를 선택한 사람들이라면 대개 스스로 노트북 하판 정도는 뜯을 수 있는 사람들일 겁니다. 하아...
이제 NOVO 버튼을 눌러 전원을 켜거나, 전원 버튼을 눌러 전원을 켠 후 F2(바이오스에 따라서는 FN+F2)키를 눌러 바이오스에 진입해 보면, 다음과 같이 정상적으로 SSD 가 인식되고 있어야 합니다.
SSD 설치 이후의 윈도우 세팅 등 다른 절차는 HDD 의 경우와 다를 바 없습니다. SSD의 성능과 수명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한 각종 설정들은 다른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가능하다면, SSD 에 윈도우 설치를 마친 후 내장 ODD 제거 및 2nd HDD 장착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ODD 가 없어서 윈도우 설치에 불편을 겪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또 일부의 경우에 윈도우 설치 중 드라이브 인식을 못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입니다.
2nd HDD 로 장착할 하드디스크의 경우, 대개 기존 노트북에 메인으로 달려 있던 HDD 를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이 경우 인식 등에 있어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시스템이 인식 가능한 최대 용량까지 문제 없이 인식이 가능하다고 하며, 장착하는 멀티부스트의 경우 사실 그냥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다만 2nd HDD Bay 에 HDD 를 고정할 때에 실수로 옆면을 긁거나 나사가 비스듬하게 박히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합시다. (혹시라도 HDD A/S 를 받게 될 일이 생길 경우 A/S 거부 사유가 됩니다.) 구체적인 HDD 장착 방법은 해당 2nd HDD Bay 의 매뉴얼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외장하드케이스를 한 번이라도 조립해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이건 그냥 일도 아닙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HDD라면, 다음과 같이 기존의 파티션이 모두 정상적으로 자동 인식됩니다.
참고로, 분리한 ODD 는 SATA TO USB 케이블이나 별도의 외장 케이스를 사용하여 외장 ODD 처럼 사용이 가능합니다.
성능 테스트에는 CrystalDiskMark 3.0.3 을 사용하였습니다. 왼쪽은 설치 직후의 검사 결과로서, 파티션 정렬이 잘못되어 4K 및 4K QD32 쓰기 결과가 터무니없이 낮게 나온 결과입니다. 오른쪽은 약 15일 정도 사용한 후에 파티션 정렬을 다시 하고 검사한 결과입니다. 방법은 1000MB - Testdata:Random 입니다. (0fill 로 하면 조금 더 나온다고 하던데, 숫자 더 나와봐야 뭐 하겠어요.)
설치 직후 테스트 시 4K/4KQD32 쓰기 결과가 나란히 손잡고 20대에서 놀길래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제가 사용하던 트루 이미지의 버전이 너무 낮아 디스크의 파티션 정렬(Partition Alignment)가 잘못되어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귀찮아서 윈도우를 클린 설치 하지 않고 기존 HDD 에서 사용하던 디스크 이미지를 그대로 덮어씌웠기 때문에 발생한 참사..) 윈도우 XP 나 윈도우 비스타에서 생성한 파티션이라면 거의 100% 파티션 정렬에 문제가 있습니다. 구 버전의 백업/복구 솔루션(고스트, 트루이미지 등)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의 중간쯤의 설명을 참조하십시오.
다음은 파티션 정렬 이후에 AS SSD Benchmark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입니다.
최신의 메이저급 SSD 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물론 애초에 64GB 모델의 경우 공식 스펙상의 성능도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공식 스펙상의 성능: Max Read 420MB/s, Max Write 115MB/s, 4K Random 34,000IOPS. 동일한 구성이라도 용량이 작으면 성능에 영향을 미치나 봅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스펙상의 성능만큼도 나오지 않는다는 부분은 좀 실망스럽긴 하네요. 사실 숫자는 숫자일 뿐, 체감상의 성능은 HDD 에 윈도우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던 경우와 비교할 때 당연히 "매우" 빠릅니다.
결론적으로, 이 제품은 고성능/고용량보다는, 현재 시점에서 적당한 가격에 체감적인 SSD 의 효과를 최대한 누리기 위한 제품으로서 그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벤치마크 결과를 놓고 다른 제품과 비교하기에는 수치상 성능은 (특히 쓰기 성능에서) 많이 떨어지지만, 그것이 개인적인 사용상 만족도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고용량/고성능의 SSD 를 실제 사용하다가 이 제품을 사용하게 되었다면 혹시 체감적으로 성능차이가 느껴질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그 체감성능의 차이가 저렇게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숫자의 차이만큼 느껴질지는 의문입니다. 뭐, 읽기/쓰기 성능이 크리티컬한 결과의 차이를 보여주는 매우 intensive 한 작업을 한다면 모르겠지만요.
메인 HDD 의 SATA 포트는 SATA 3 를 지원하는 포트였지만, 기존 ODD 의 SATA 포트는 현재 출력되는 데이터를 보면 SATA 2 를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Crystal Disk Info 에서 SATA/300 으로 표시되는 것으로 보아) 그에 따라 어느 정도 성능의 차이가 나타날 법도 했습니다만, 애초에 이 HDD 제품 자체가 SATA 2 대응 모델이었기 때문에 메인 HDD 포트에 물려 있을 때나 현재 ODD 포트에 물려 있을 때나 성능상의 차이는 거의 없어 보입니다. (실제 벤치마크 결과로 보더라도 모두 오차범위 이내의 차이입니다. 오히려 SATA 2 포트에 물려 있는 현재가 숫자상으로는 더 높은 수치가 나오는군요. 아래 그림의 왼쪽이 메인 포트에 물려 있을 때, 오른쪽이 ODD 포트로 이동 후입니다. 그나저나 레노버 이놈들, 아무리 보급형 Essential 모델이라곤 하지만, SATA 3 포트에 SATA 2 하드를 달아서 팔다니..)
문제는 안정성 부분인데, 실제로 한동안 이런 저런 방식으로 하드 디스크도 함께 굴려 봤습니다만 안정성에 문제를 느낄 만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배터리 모드로 사용할 때에 전원 공급의 문제가 없을까 싶어서 전원을 뽑은 상태에서 배터리 전력만으로 한동안 사용해보기도 했는데, 읽기/쓰기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영 찜찜한 부분은 전면부 베젤.. 제조사와 모델에 따라서 원래 ODD 의 전면부 베젤을 쉽게 탈착할 수 있는 모델도 있긴 하겠지만, 이 G400 의 경우 전면부 베젤을 ODD 에서 분리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만들어놨습니다. 애초에 어떻게 끼워 넣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뻑뻑해서, 괜히 무리하다가 어딘가 하나 부러뜨려먹을 것 같습니다. 결국 베젤 분해결합은 포기.
대안으로 12.7mm 표준 전면부 베젤을 2천원에 하나 구입해서 아래 사진과 같이 장착을 했습니다. 그래서 옆 부분이 움푹 들어가 보입니다. 그래도 측면부는 베젤을 장착해서 일단 막았습니다만, 하단부는 베젤이 커버해주질 못해서 약간 공간이 생겼습니다.
레노버, 무서운 아이들.. 공식 사이트를 통해 정품 ODD 전면부 베젤의 가격을 확인해 보니 무려 $17.5 랍니다. 플라스틱 쪼가리 하나에 저런 가격을 붙여놓다니. 그나마 재고도 없다네요.
Worldwide 레벨에서 저렇게 공식적으로 판매를 하는 것을 보면, 국내 레노버 서비스센터에 문의하면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부품 파츠의 공식 판매 가격이 저렇다면 아마 국내 센터에서는 판매한다고 해도 2만 5천원 이상 받으려 할 것 같았습니다. 물론 근처 A/S 센터에 문의한 결과 부품을 따로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했지만요.)
결론적으로, 배송비 포함 약 6만 5천원 정도의 비용을 추가적으로 투자한 결과, 64GB SSD 로 시스템 성능을 눈에 띄게 향상시키면서도 기존 1TB HDD를 그대로 내장 HDD 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저용량 SSD의 채택으로 인하여 데이터 저장 공간이 부족해지는 문제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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