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Networks Archive
| 분류: 컴퓨터 사용 경험 | 최초 작성: 2014-06-04 09:53:26 |
지난 글에서 시스템의 램을 8GB로 확장했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늘어난 램 용량을 활용하기 위해 Gavotte RamDisk 를 활용하여 4GB 이상의 공간을 램 디스크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야기했었지요.
그런데, PAE 를 활용하여 4GB 이상의 램을 활용하는 데에 Gavotte RamDisk 는 약간의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사실 위의 성능 문제는 제가 하드 디스크를 쓰고 있다면 크게 문제삼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드 디스크의 4K 읽기/쓰기 속도는 잘 해봐야 1MB/s 내외이기 때문입니다. (쓰기의 경우는 보통 1MB/s 도 나오지 않죠.) 그러나 시스템 드라이브를 SSD 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SSD 의 읽기/쓰기 성능보다도 느린 램 디스크를 임시 폴더 용도로 쓴다는 건 오히려 시스템 성능을 갉아먹는 주범입니다. 말이 안 되죠. (참고로, 제 램은 DDR3L-1600Mhz, Dual Channel Activated 상태입니다.)
그래서 결국 대체할 만한 램 디스크를 찾아보게 됐습니다. 이런저런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더군요. 그러다가, 최근에 나온 국산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해당 프로그램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가상 CD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는 것이 좀 특이했습니다. 제 경우는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중이기 때문에 저 기능을 사용할 일은 없겠지만, 많이 쓰이는 종류의 CD/DVD 이미지 파일 형식들은 거의 다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도 깔끔했습니다.
주요한 웹 브라우저의 각종 임시 폴더나, 시스템 임시 폴더의 경로를 설정을 통해서 한 곳에 모아 변경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편의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만 했습니다. 제 경우는 저걸 별도의 배치 파일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기능들이 무리없이 동작한다면 굳이 스크립트를 추가로 돌려야 할 이유가 사라지게 되겠네요.
시스템을 종료할 때 램 디스크를 백업하고, 시스템을 시작할 때 백업된 디스크 내용을 램 디스크에 복원하는 디스크 이미징 기능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제 경우는 램 디스크의 내용을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은 사용하지 않을 기능이지만, 기본 스트럭쳐는 보관할 필요성이 있어서 일단 저장은 해봤습니다. (다만 이 부분에 약간 문제가 있는데, 이 부분은 아래에서 다시 논하겠습니다.) 대용량의 램 디스크 이미지를 로딩할 때의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빠른 시작 모드를 별도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단 사용해 본 결과 램 디스크 자체의 안정성은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장기간 사용해본 것이 아니어서 반드시 그렇다고 말하기는 곤란합니다만. 다만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32비트 윈도우의 경우 운영체제가 관리하지 않는 영역(이 프로그램에서는 [비인식 메모리]라고 칭합니다)을 램 디스크로 활용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다만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운영체제가 관리하지 않는 4GB 미만의 영역은 충돌 우려를 이유로 지원하지 않고, 4GB 이상의 영역에 대해서만 비인식 메모리를 램 디스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4GB 램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의 사용자는 윈도우가 사용 가능한 메모리 영역을 램 디스크로 사용하게 되는 결과 이 프로그램을 사용할 유인이 좀 떨어집니다. (다만 이런 사용자의 경우 이 프로그램이 사용하는 동적할당 기능의 사용을 고려해볼 만 합니다.)
제작사의 홈페이지에서 벤치마크 결과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벤치마크 결과는 64비트 윈도우에서 수행한 결과입니다. 필자의 경우 32비트 윈도우 환경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성능 테스트가 필요했습니다. 테스트가 이루어진 시스템의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설하고, 32비트 윈도우 7에서 운영체제가 관리하지 않는 영역을 사용하여 디스크를 만든 후 벤치마크를 수행한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그다지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64비트 윈도우에서의 벤치마크 결과와 너무 차이가 많이 납니다.) 물리 디스크 대신 좀 더 속도가 빠르다는 Direct I/O (논리 디스크)로 설정한 결과도 크게 차이는 없었습니다. 비교 대상은 오랜 역사와 함께 상당히 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SuperSpeed RamDisk Plus 11.8 과 현재 사용중인 시스템 드라이브의 SSD 입니다. 특히 SuperSpeed RamDisk Plus 와의 격차는 엄청납니다. 아래 이미지가 그 결과입니다.
일반적인 램 디스크의 사용 형태를 감안한다면, 연속(Seq) 또는 512k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리적 디스크가 아니므로 4k Random QD=32 결과는 의미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빈도수를 차지할 것이 예상되는 4k Random 결과(각 이미지의 세 번째 결과)입니다. 읽기의 경우 180~200MB/s, 쓰기의 경우 170~190MB/s 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 디스크의 속도를 생각하면 대단히 빠른 속도인 것은 사실입니다만, 제작사가 제시한 벤치마크 결과와 비교할 때 약 1/10 정도에 불과한 수치가 나오는 점은 상당히 실망스럽습니다. 경쟁 프로그램(SuperSpeed RamDisk Plus)과는 비교하기도 민망한 차이입니다. 그나마 현재 사용중인 시스템 드라이브(SSD)보다는 빠른 4k 읽기/쓰기 속도를 보여줍니다. 필자에게 있어서는 다행한 일이네요.
만약 요즘 나오는 고성능의 SSD 사용자이고 32비트 운영체제 환경에서 4GB 이상 영역만으로 램 디스크를 만들어 사용할 생각이라면 구매 전에 시험판을 사용하여 자체적인 벤치마크를 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시스템 드라이브보다도 4K 성능이 떨어지는 램 디스크라면 그 존재의의가 없기 때문입니다. SSD 수명 연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뿐.
다만 현재의 속도가 SSD 보다도 느리거나 하지는 않고, 일단 임시 폴더의 목적으로만 사용중이기 때문에 일단 필자의 경우에는 최소한의 요구 성능은 충족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굳이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벤치마크 결과로 나타나는 숫자는 숫자일 뿐, 그 숫자의 차이가 실제 체감할 수 있는가는 또 다른 문제라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겠네요. 이 글을 보고 이 프로그램의 사용 여부를 판단하시려는 분이 계시다면 직접 사용해 보시고 판단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램 디스크를 생성할 때 원하는 폴더를 생성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지정할 수 있는 계층이 1계층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즉, 루트 폴더의 바로 아랫단까지만 자동 생성이 가능하고, 2계층 이상(예: 루트\Folder 1\Folder 2...)의 폴더는 자동 생성을 설정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이 기능은 램 디스크에 수동으로 폴더들을 만든 후 디스크 이미지 만들기 기능을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큰 단점이라고는 하기 어려웠습니다.
램 디스크의 내용을 디스크 이미지 파일로 저장하는 기능을 이 프로그램 역시 제공합니다. 다만 여기에 많이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디스크의 용량과 관계 없이 Full Image 만을 저장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필자의 경우 4GB 램 디스크를 설정하고 있으나, 실상은 임시 폴더를 위한 폴더 골격만을 초기값으로 갖고 있을 뿐 그 내부의 내용은 전혀 저장하지 않으므로 실제 디스크의 초기 사용 용량은 4GB는 고사하고 40MB 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디스크 전체를 이미징하기 때문에 디스크 이미지 파일의 용량은 디스크의 용량과 같은 4GB 입니다. 엄청난 디스크 용량의 낭비죠.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 외 이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디스크(램+디스크) 생성 기능이라든지, 동적 할당을 이용한 대용량 램/하이브리드 디스크 생성 기능 등은 제가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지 마운팅 기능 역시 별도의 이미지 마운팅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보니 테스트해 보지 않았습니다.
성능의 측면만 놓고 본다면, 64비트 운영체제 환경이 아닌 32비트 운영체제 환경에서 다른 경쟁 외산 프로그램과 비교하여 우위에 있는 것은 익숙한 인터페이스와 완벽한 한글 지원, 국내 제작사 지원 정도라고 혹평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위 벤치 결과에서 보듯, 일단 32비트 윈도우 환경에서 기본적인 I/O 성능이 다른 외산 상용 프로그램에 비해서 떨어지거든요. 벤치마크 결과를 확인한 후 회사측에서 제공한 벤치마크 결과를 비교해 보고는 사실 회사 자체에 대한 신뢰감도 조금은 떨어진 느낌입니다. 차이가 나도 너무 차이가 나서... (물론, 테스트 환경과 제 시스템 환경이 차이가 크긴 합니다. 인간적으로, 벤치마크 너무 고사양에서 하신 거 아닙니까? ^^)
그러나 일단 국산 제품이기 때문에 이런 저런 피드백을 하면서 당분간 좀 더 사용해 볼 생각입니다. 과거 개인적으로 외산 소프트웨어 제품들을 몇 개 정품으로 사용하면서 제작사와의 피드백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은 안 좋은 기억이 있는지라, 일단 안정성이 확보되고 요구성능을 충족한다면 개인적으로 사용할 제품은 국산 제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작사도 기본을 갖춘 제작사여야 하겠지만요. 게다가, 아무리 무한경쟁이고 성능제일이라지만, 이제 막 태어난 초기 버전의 이 제품과 엄청나게 긴 역사와 사용자층을 가진 SuperSpeed RamDisk Plus 같은 제품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좀 반칙이기도 합니다. 개인 사용자가 정품을 구매하여 사용하기에 가격도 적당한 편이기도 하고요. 조금 더 저렴한 1년 라이센스도 제공을 하네요.
앞으로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웬만하면 별도의 글을 쓰지 않고 이 글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리뷰의 일부 내용에 대한 제작사의 피드백 내용을 추가합니다. 상당히 긴 분량으로 꼼꼼하게 답변을 해 주셨습니다.
성능에 관한 부분 중 32비트 윈도우에서 윈도우 관리 영역(4G 이하 영역)에 생성한 램 디스크의 성능에 관한 부분은 필자가 직접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확실히 관리 외 영역에 생성한 램 디스크보다 성능이 비약적으로 오르기는 합니다. 다만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동일한 테스트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할 만한 대조군이 없군요.
필자의 경우는 당장 64비트 환경으로 이전할 계획이 없고, 또한 램 디스크 사용 목적 중 하나가 32비트 환경에서 사용 못 하는 나머지 램 공간을 활용하는 데 있는지라, 당장은 성능의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는 그리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현상을 유지하면서 다음 버전을 기다려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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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22 님께서 2015-11-29 22:06:02 에 작성해주셨습니다.
지나가다 씀. 제작자가 64비트윈도우라서 빠른게 아니고, 메모리 속도가 빠른걸쓰는겁니다. 모르면 이런거 벤치하지마세요 ㅋㅋㅋ.램디스크쓴다고 램속도가 다 같게 나올까요. ddr2 ddr3 ddr4 어떤 램을 끼웠는지를 생각하세요.
⇒ 부엉이 님께서 2015-11-30 22:49:37 에 답글을 작성하셨습니다.
제작사 벤치가 고사양에서 이루어진 거 다 알고 있습니다. 제작자 벤치에도 CPU 클럭 4.5에 램도 DDR3/2133 박아놓고 벤치한 거 다 기록되어 있고, 그거 참고해서 비교해 보시라고 저도 제 사양 명확하게 적어놓은 겁니다. (물론 벤치에는 반드시 사양이 들어가야 하는 게 기본이긴 하죠.) 그래서 약간은 농담성으로 적긴 했지만, 벤치 너무 고사양에서 했다고 글에 적어놨죠. 글을 제대로 다 읽고 덧글을 적어주셨으면 좋았을 뻔 했네요.
덧붙이면, 이 글은 이 프로그램의 32비트 환경과 64비트 환경에서 "4GB 밖의 관리외 환경"에서의 성능을 비교한 것이지, 일반 환경에서의 성능 비교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글을 제대로 읽으셨으면 당연히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32비트 관리 내 환경과 관리 외 환경의 "동일한 시스템 내"에서의 성능 차이가 눈에 보일만큼 나고 있는 것 못 보셨나 보군요. 결론은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 2324 님께서 2015-11-29 22:09:01 에 작성해주셨습니다.
램뿐만아니라 메인보드의 성능도 중요하고, cpu도 중요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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