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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책을 스캔한다 : 판타스캔 App 리뷰

| 분류: 취미생활 및 그 자료들 | 최초 작성: 2014-06-20 13:44:50 |

1. 서론

종이책과 전자책 중 하나를 고르라면, 아마 약간의 망설임도 없이 종이책을 고를 게 분명한 필자입니다만, 최근의 상황은 점점 더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집 떠나 사는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짐이 늘어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 입장이 되었거든요. 특히 책처럼 부피와 무게 모두를 잡아먹는 짐은 정말 곤란한 물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활자중독이 분명할 필자 같은 사람이 책을 멀리한다는 것도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문제는, 아직도 대부분의 책이 전자책이 아닌 종이책으로 출판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자책이 함께 출간되는 경우에도, 대개 종이책보다 한참 늦은 시기에 출간되는 경우가 많죠. (출판사 입장에선 책을 팔아야 할 테니까요.) 아예 전자책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차선책은 종이책을 사서 전자책으로 바꾸는 겁니다. 전자책으로 변환한 후 남은 남은 종이책은 파기하거나 택배로 고향에 보내서 쌓아두면 될 일이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정한 비용을 받고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변환해 주는 북스캔 업체들이 성업했습니다만, 최근 대대적인 단속이 예고된 탓인지 대부분의 업체들이 북스캔 영업을 중단한 것 같습니다.

모든 책 스캔이 불법인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소유한 책을 스캔해서 전자문서로 만드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법이 아니며, 오히려 책 소유자가 갖는 당연한 권리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CD 음원을 립핑(Ripping)해서 MP3 파일로 만드는 것과 다를 게 하나도 없는 거죠. (요즘은 이게 불법이라고 입에 거품 무는 사람 없죠.) 다만 이 작업을 스스로 하지 않고 누군가가 돈을 받고 대행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뿐입니다. (물론, 전자문서로 만든 책을 널리널리 퍼뜨리는 것은 당연히 불법입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결국 스스로 책을 스캔하는 것이 유일하게 남은 선택지인데, 책 스캔을 위해 스캐너를 장만하는 것은 선뜻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금전적 부담도 부담이고, 책 한 권을 일반 스캐너로 스캔하는 것은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제 입장에서는 스캐너 자체도 본질적으로 공간을 차지하는 짐덩어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가, 최근 재미있는 물건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해서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바꿔 주는 앱이 있더군요. 상당히 높아진 휴대폰 카메라의 성능을 생각하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일입니다. 판타스캔(PANTASCAN) 이라는 앱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아이폰용 앱은 현재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2. 앱 다운로드, 구매, 설치하기

이 글의 모든 내용은 판타스캔 앱 버전 1.052 를 기준으로 합니다. 버전업에 따라 이 글의 내용이 잘못된 내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판매 방식이 좀 재미있는데, 앱 자체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지만, 이대로는 사용할 수가 없으며, 앱을 사용하기 위한 등록 코드가 필요합니다.

그럼 등록 코드는? 촬영 중 휴대폰을 고정하기 위한 고정대(구즈넥)를 업체측에서 별도로 판매하는데, 이 구즈넥을 구입하면 이 앱 사용을 위한 등록 코드를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결국 앱을 14,900원에 구입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만, 배송된 구즈넥을 직접 보시면 아마 그런 생각은 들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 7월부터 구즈넥 가격이 24,900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가격측면에서 조금 애매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14,900원과 24,900원은 확실히 지출을 결정하는 데 큰 차이거든요.

일단, 휴대폰이 고정되지 않으면 책을 찍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고정대는 작업을 위해서는 필수품입니다. 고정대는 아래 사진과 같이 생겼습니다. (이 사진은 업체가 공개한 사진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구즈넥에 휴대폰을 세팅한 사진. 이 사진은 필자가 찍은 사진이 아닌, 제작사의 마켓에 등록되어 있는 사진이다.
구즈넥에 휴대폰을 세팅한 사진. 이 사진은 필자가 찍은 사진이 아닌, 제작사의 마켓에 등록되어 있는 사진이다.

양쪽 집게 사이의 기둥이 위와 같이 자유롭게 구부러지며, 어떤 모양으로 구부려도 구부러진 상태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상당히 튼튼합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와 모양으로 구부려서 높이와 위치, 각도를 맞출 수 있죠. 집게 연결부에 무리하게 힘을 가하지만 않는다면 파손될 일은 없어 보입니다. 책상과 구즈넥을 연결하는 집게는 고정되어 있으며, 휴대폰을 고정하는 집게는 휴대폰의 촬영 각도를 세부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집게와 지지대를 연결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대충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구즈넥의 상단부와 하단부의 집게. 구즈넥을 책상 등에 고정하는 하단부의 집게는 튼튼하게 고정이 되어 있으며, 상단부의 집게는 플라스틱 재질로 목이 일정 부분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고정된 휴대폰의 각도를 조정할 수 있다.
구즈넥의 상단부와 하단부의 집게. 구즈넥을 책상 등에 고정하는 하단부의 집게는 튼튼하게 고정이 되어 있으며, 상단부의 집게는 플라스틱 재질로 목이 일정 부분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고정된 휴대폰의 각도를 조정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휴대폰을 고정하는 위쪽 집게를 고정대와 연결하는 나사는 반쯤 풀려있는 상태로 배송되었습니다. 만약 헐렁하게 느껴지신다면 이 부분은 직접 조여주셔야 합니다. 제대로만 조여놓는다면 단단히 고정됩니다.

휴대폰 고정 집게의 안쪽 부분은 휴대폰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무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휴대폰 고정 집게를 최대로 벌렸을 때, 벌려진 집게 내부 너비는 약 9.5cm 정도로, 자신의 휴대폰의 가로 너비(짧은 쪽의 너비)가 이보다 작다면 이 구즈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휴대폰은 문제가 없을 것 같으며, 태블릿 PC의 경우는 잘 모르겠네요. 직접 길이를 재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태블릿 PC는 길이뿐만 아니라 무게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사용 가능 여부는 제작사에 직접 문의해 보십시오.)

처음에는 제작사가 공개한 위 사진대로 카메라가 위에서 아래를 향하는 모양으로 세팅해 보았습니다만,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보통 형광등이건 스탠드이건 위에서 아래로 빛이 가다 보니, 책상 바닥에 놓인 책에 그림자가 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고정대와 휴대폰의 그림자가 그대로 스캔할 책에 지게 되는 거죠. 스캔물의 품질에 결코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겁니다. 형광등을 켜 놓으면 제 그림자까지 덤으로 책 위에 드리웁니다. 결정적으로, 휴대폰의 화면이 제 눈높이보다 위에, 그것도 제 시선 방향과 수직으로 있게 되기 때문에 촬영 중에 화면을 볼 수가 없습니다. 화면을 보면서 작업하려면 일어나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럼 몸이 고생합니다. 허리 아파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독서대입니다. 독서대 위에 책을 올려놓고 구즈넥을 독서대 쪽으로 맞추어 조정하면, 책에 그림자도 지지 않고 책을 스캔하기도 상당히 편안한 자세가 됩니다. 무엇보다, 책상에 앉은 자세로 휴대폰 화면을 자연스럽게 들여다보면서 책을 스캔할 수 있게 되는 점이 좋습니다.

독서대 위에 책을 올려놓고 여기에 맞추어 구즈넥을 조정한 화면. 이처럼 조정하면 화면을 보면서 스캔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독서대 위에 책을 올려놓고 여기에 맞추어 구즈넥을 조정한 화면. 이처럼 조정하면 화면을 보면서 스캔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3. 책 촬영(스캔)

스캔 작업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습니다. 먼저 책 표지를 스캔한 후 책 내용을 스캔하게 되는데, 일반 사진을 찍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앱을 실행한 후 초기 서가 화면에서 [새 책 스캔] 버튼을 클릭하여 스캔을 시작합니다.

■ 표지 촬영하기

새 책 스캔을 시작하면 먼저 책 표지를 찍습니다. 표지이기 때문에 한 쪽 면만을 촬영하죠. 화면에 빨간 색으로 나타나는 테두리를 책 표지에 맞추고 [촬영] 버튼을 터치하면 됩니다.

화면을 터치하게 되면 아무래도 흔들림이 있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이 앱은 휴대폰에 따라오는 번들용 핸즈프리를 리모컨처럼 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핸즈프리의 통화 버튼을 누르면 [촬영] 버튼을 누른 것과 같으며, 볼륨(-) 버튼을 누르면 [초점] 버튼을 누른 것과 같은 효과가 납니다. 볼륨(+) 버튼을 누르면 아래에서 보게 될 자동 촬영 간격 조정이 가능합니다. 이 기능들은 촬영 중 수시로 사용하게 되는 기능인데, 그 때마다 화면을 터치하여 휴대폰이 흔들리는 것을 핸즈프리 리모컨을 사용하면 막을 수 있습니다.

다만, 기종에 따라서 3버튼 핸즈프리가 아닌 1버튼 핸즈프리(통화/재생/중단을 1버튼으로 사용)가 제공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핸즈프리를 이용하여 촬영만 가능합니다. 또한 안드로이드 버전에 따라서는 3버튼 핸즈프리라고 하더라도 핸즈프리를 사용하여 볼륨 조절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통화 버튼을 제외한 나머지 두 버튼이 이전 트랙/다음 트랙 기능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1버튼 핸즈프리와 마찬가지로 핸즈프리를 사용한 촬영만 가능합니다. (3버튼 핸즈프리를 사용하여 볼륨 조절이 가능한 안드로이드의 버전은 젤리빈 4.0.4 버전 이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필자가 리포팅을 한 부분이어서 차후 개선될 수도 있습니다.

■ 본문 촬영하기

책 표지를 찍고 나면, 이제 한 번에 양쪽 페이지를 찍을 수 있도록 빨간 테두리가 중앙을 기준으로 하여 양쪽으로 나타납니다. 이제 본문을 촬영할 차례입니다. 표지를 촬영할 때와 마찬가지로, 촬영할 영역을 지정하고 초점을 맞춘 후 촬영하면 됩니다.

1) 촬영할 영역 지정

화면상에 나타난 상하좌우의 두꺼운 빨간 테두리를 터치하여, 빨간 테두리 안쪽에 찍는 페이지가 오도록 영역을 지정합니다. 이 때, 기본적으로 상하 테두리는 별도로 움직이고, 좌우 테두리는 함께 움직이며, 중앙 분리선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화면의 수평 조절계는 현재 수평이 맞는 상태인지를 센서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그냥 참고만 되는 것 같습니다.)

책의 페이지에 맞추어 네 모서리 테두리를 조정한 장면. 이제 페이지만 넘겨가면서 스캔을 진행하면 된다.
책의 페이지에 맞추어 네 모서리 테두리를 조정한 장면. 이제 페이지만 넘겨가면서 스캔을 진행하면 된다.
  • 만약 좌우 테두리도 별도로 움직이게 하여 양쪽 페이지의 너비를 다르게 하고 싶다면, [설정] 메뉴에서 [양쪽 붉은바 동시 이동] 항목을 [각각 이동] 으로 설정하면 됩니다.
  • 움직이지 않는 중앙 분리선은 대신 그 두께를 [설정] 의 [중앙 커팅 선 두께 세팅] 항목을 조정함으로써 변경할 수 있습니다. 책의 제책 방식에 따라서 적절한 크기로 조정하시면 됩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 국내의 대부분의 책들은 왼쪽 페이지에서 오른쪽 페이지로 읽어가는 제책 방식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일본의 책들, 그리고 국내의 책들 중에서도 세로쓰기를 하던 시절에 출간된 오래된 책들은 오른쪽 페이지에서 왼쪽 페이지로 읽어가는 제책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출간된 책들 중에서도 일본 만화 등의 번역서는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하여 이런 제책 방식을 씁니다.) 이런 경우 촬영된 페이지가 분할 저장되면서 페이지 순서가 거꾸로 섞여 버립니다. 정상적으로는 1,2,3,4,5,6,... 의 순서로 저장되어야 할 이미지들이 2,1,4,3,6,5,... 의 순서로 저장되어 버리는 거죠.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설정에서 저장 순서를 바꿔 주어야 합니다. [설정] 에서 [커팅 저장 순서] 를 [2.왼쪽←1.오른쪽] 으로 변경해 줍니다. 이 설정은 보존되므로, 다음에 다른 책을 찍기 전에 저장 순서 세팅이 맞는지 꼭 확인하세요.

2) 촬영 방법: 모아 찍기와 나누어 찍기

초기 설정은 위에서 보신 것과 같이 두 페이지를 한 번에 찍은 후 중앙 분리선을 기준으로 하여 잘라 각각의 페이지를 별도로 저장하는 [나누어 찍기] 방식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두 페이지를 자르지 않고 함께 저장하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넓은 화면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두 페이지를 따로 보지 않아도 되는 경우, 카메라 성능이 떨어지거나 종이 및 인쇄 상태에 문제가 있어 카메라를 가까이 하여 한 번에 한 페이지씩 촬영하여야 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필자의 경우, 스캔해본 책들 중 만화 등과 같이 종이의 질이 좋지 않은데다 글자의 굵기도 얇고 크기도 작아서, 카메라를 좀 더 가까이 하여 영역 전체를 하나의 페이지로 찍어야만 그나마 괜찮은 품질의 이미지가 나오게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중앙을 기준으로 두 페이지로 잘라서 저장하는 기능이 필요가 없게 되죠.

이런 경우, 설정을 조정하여 [모아 찍기] 로 설정하면, 중앙 분리선을 기준으로 페이지를 자르지 않고 테두리 안쪽의 페이지를 한 장의 이미지로 저장하게 됩니다. [설정] 의 [자르기 모드 세팅] 을 [모아찍기] 로 설정하면 됩니다. [세로로 모아찍기] 는 카메라 영역을 최대한 넓게 사용하여 한 번에 한 페이지를 찍을 때에 사용하면 좋습니다.

3) 초점 맞추기

화면을 살짝 터치하거나, [초점] 버튼을 터치하면 카메라의 초점을 조정하게 됩니다. 핸즈프리 리모콘을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할 수 있다면 핸즈프리를 사용할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촬영 전에 초점이 맞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초점은 앱의 설정([설정] 의 [자동 초점] on/off)에 따라서 찍을 때마다 자동으로 조정하게 할 수도 있고, 수동으로 조정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자동 조정이 별 필요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동 초점 조정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번 초점 조정 후 3-40페이지 정도는 내리 촬영을 해도 초점이 맞지 않는 등의 문제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4) 타이머를 이용한 자동 촬영

일정 시간마다 앱이 자동으로 촬영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2-5초 정도마다 한 번씩 자동으로 촬영되도록 세팅한 후, 페이지가 찍힐 때마다 페이지만 넘겨 줍니다. 페이지를 넘겨서 책이 잘 찍힐 수 있도록 양쪽으로 잡아당겨서 팽팽하게 펴 주는 거죠. 참고로 제 경우 3-4초 정도로 세팅하고 촬영했습니다만, 익숙해지면 더 짧게 조정해도 됩니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자동 촬영 기능을 사용하는 것보다 핸즈프리 리모컨을 손에 들거나 손가락 사이에 끼운 채로 수동으로 촬영하는 것이 더 속도가 날 수도 있습니다. (앱이 어느 정도 손에 익은 후, 수동으로 약 34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스캔해 본 결과 25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약 170장 ÷ 25분 = 6.8. 분당 약 12~14페이지 정도의 속도로 스캔을 한 셈이네요. 스캔 소요 시간에 대한 이야기는 바로 아래 문단을 계속 보십시오.) 또한 책의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책의 상태가 좋아서 굳이 양쪽 페이지를 모두 팽팽하게 당겨주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는 수동촬영이 더 빠를 수도 있습니다.

5) 촬영이 되었는데 페이지가 잘못 찍혔다면?

수동 촬영의 경우도 그렇지만, 자동 촬영의 경우에 잘못 찍힌 페이지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책을 넘기는 도중이나 아직 책이 올바로 세팅되기 전에 사진이 찍혀버리는 경우죠. 대개는 화면을 보고 있는 상태이므로 페이지가 잘못 찍혔는지 여부는 바로 알(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해당 페이지를 다시 찍은 후 넘어가면 됩니다. (물론 페이지 번호를 따로 표시해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찍어도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바로 해당 페이지를 다시 찍은 후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것이 편했습니다.) 나중에 잘못 찍힌 페이지의 삭제나, 잘못된 위치에 들어간 페이지의 페이지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때 조정하면 됩니다.

비슷한 경우로, 정신줄을 놓고 스캔하다 보면 지금 펴놓고 있는 페이지를 찍었는지 안 찍었는지 기억이 안 날 때가 있습니다. 의외로 자주 겪는 일인데, 그럴 땐 그냥 한 번 더 찍으십시오. 나중에 확인하면서 지우는 것이, 빠진 페이지를 다시 찍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쉽고 편리합니다.

6) 스캔 소요 시간

이쯤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 소요 시간의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겠군요. 제작사에서 10분에 책 한권이 뚝딱 스캔되는 것처럼 광고를 하고 있어서 말입니다.

만약 자동 촬영 상태에서 촬영 간격을 4초로 하는 경우, 이론적으로는 4초마다 2페이지씩 촬영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므로 분당 15장, 즉 30페이지씩 스캔이 된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촬영 → 저장 → 촬영의 프로세스가 연속되기 때문에(촬영된 파일이 저장되기 전에는 다음 페이지 촬영 프로세스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훨씬 더 느린 페이스로 진행됩니다. 어느 정도 사용이 손에 익은 경우를 기준으로 했을 때, 분당 7~8장 정도, 그러니까 분당 14-16페이지 정도의 페이스로 스캔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대략 맞습니다. 물론 사진 저장 속도가 제 폰보다 더 빠르다면 좀 더 빨라질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 처음으로 스캔해본 책이 약 5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이었습니다만, 스캔을 완료하는 데 약 55분 정도 걸렸습니다. (약 250장 ÷ 55분 ≒ 4.5, 분당 약 8-10페이지 정도를 스캔한 셈입니다.) 처음 해본 것이어서 좀 많이 버벅댄 걸 생각하면 선방한 셈이라고 생각해요.

7) 스캔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

당연한 이야기지만, 애초에 찍힌 사진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아무리 보정을 해도 좋은 퀄리티의 전자책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본판 불변의 법칙!) 따라서, 일반적인 사진 찍기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요소들은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몇 권을 찍어 보면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역시 초점의 문제였습니다. 초점이 맞지 않으면 보정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도저히 보정으로도 읽을 만한 품질이 되지 않아 재촬영을 해야 했던 몇몇 페이지들은 거의 모두 초점이 맞지 않는 페이지들이었습니다.

초점에 관한 한, 나누어 찍기 중 가장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특히 책의 앞 부분과 뒷 부분이었습니다. 양쪽 페이지가 한 장의 사진으로 찍힌 후 두 장의 페이지로 분할되는 특성상, 페이지의 높이가 서로 맞지 않으면 어느 한 쪽 페이지의 초점이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휴대폰의 카메라가 영역에 따라 다중 초점 설정을 지원해 주면 좋겠지만 대개의 경우 이런 기능까지 휴대폰 카메라에 요구하긴 어렵겠죠. 카메라가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앱이 이를 지원할지도 사실 미지수겠고요. 이럴 때는 양쪽 페이지의 높이가 최대한 차이가 나지 않도록 맞춰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페이지의 높이가 낮은 쪽의 밑에 적당한 두께의 다른 책이나 기타 보조 도구를 대어서 양쪽 페이지의 초점이 최대한 같도록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휴대폰과 책의 기울기가 최대한 수평이 되도록 맞춰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건 특히 세로로 모아찍기로 촬영하는 경우에 중요합니다. 가로로 찍는 경우보다 각도가 크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책과 페이지의 수평이 맞지 않는 경우에 페이지의 상단과 하단의 초점이 현저하게 달라지게 되고, 결국 페이지의 상단이나 하단 중 한 부분은 초점이 맞지 않는 상태로 촬영됩니다. 이런 경우는 원본도 품질이 좋지 않지만, 그나마 보정하면 더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 페이지는 다시 찍어야 하죠.

빛의 문제도 중요합니다. 일반 광원보다는 스탠드 같은 조명이 따로 있는 편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책 표지는 몰라도 책 내지의 경우는 보통 빛을 반사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과감하게 스탠드 빛을 직사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더군요. 다만 빛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형태의 조명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4. 원본 확인하기

촬영이 완료된 책은 별도의 작업 없이도 앱상에서 바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완료] 버튼을 누르면 서가에 방금 전에 찍은 책이 들어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을 터치하여 선택한 후, [책 읽기] 버튼을 터치하시면 촬영한 책이 이미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화면을 아래로 내리면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페이지 삭제 및 이동하기

촬영하면서 잘못 찍은 페이지, 실수로 두 번 찍은 페이지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페이지들은 지워줄 필요가 있겠죠. 또한 잘못 찍은 페이지들을 모든 촬영이 끝난 후 뒤쪽에 몰아서 다시 찍었다면, 다시 찍은 페이지들을 올바른 위치로 옮겨 놓아야겠죠. 이러한 작업들이 모두 읽기 모드에서 가능합니다.

책 읽기 화면에서 화면의 오른쪽 모서리를 화면 안쪽으로 드래그하면 아래 화면과 같이 여러 가지 메뉴가 나옵니다. 이 메뉴를 통해 원하는 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해당 페이지가 중복되었거나 잘못 찍힌 페이지라면 각각의 페이지마다 표시되는 [삭제하기] 버튼을 눌러 삭제할 수 있으며, 위치가 잘못된 페이지라면 [이동하기] 버튼을 눌러 올바른 위치로 이동시킬 수도 있습니다.

원본 읽기 화면에서 메뉴를 호출한 결과. 페이지 이동 메뉴, 페이지 삭제 메뉴가 나타나며, 특정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원본 읽기 화면에서 메뉴를 호출한 결과. 페이지 이동 메뉴, 페이지 삭제 메뉴가 나타나며, 특정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만약 원본 상태로 볼 때 보정을 하더라도 답이 없을 것 같은 페이지의 경우에는 다시 촬영해야 합니다. 재촬영은 읽기 모드에서 바로 할 수는 없습니다. 읽기 모드를 종료한 후, 서가에서 책을 선택하고 [책 읽기] 버튼 대신 [스캔] 버튼을 터치하여 해당 페이지만 다시 촬영합니다. 이렇게 촬영된 페이지는 해당 책의 가장 끝에 저장되므로, 다시 찍은 페이지는 읽기 화면에서 [이동하기] 버튼을 이용하여 올바른 페이지로 옮겨 주고, 원래의 페이지는 삭제하면 됩니다.

5. 페이지 보정하기

페이지 보정을 하기 전에 원본 상태에서 페이지 삭제 및 올바른 위치로의 이동 작업을 모두 마쳐 주시기 바랍니다. 보정 작업을 한 이후에는 페이지의 삭제 및 이동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은 해당 부분에서 좀 더 설명하겠습니다.

원본 검수를 마쳤으면, 좀 더 좋은 품질로 책을 읽기 위해서 페이지 이미지들을 보정해 줍니다. 보정 작업은 나중에 PDF 파일로 전자책을 내보내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서가에서 책을 터치한 후, [보정] 버튼을 터치하고 [고급 보정] 을 선택하면 아래와 같이 보정 화면이 나옵니다. 여기서는 촬영된 이미지의 밝기와 대비를 조정할 수 있고, 굴곡 등으로 인해 진 그림자를 어느 정도 보정하여 없앨 수도 있습니다. 그 외 전자책 이미지이기 때문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몇 가지 기능을 제공합니다.

앱에서 제공하는 보정 화면. 보정 결과 미리보기 화면을 보면서 가장 좋은 화면이 나오도록 보정 옵션을 준다. (저작권 문제로 1문단을 제외한 나머지는 왜곡 처리했습니다.)
앱에서 제공하는 보정 화면. 보정 결과 미리보기 화면을 보면서 가장 좋은 화면이 나오도록 보정 옵션을 준다. (저작권 문제로 1문단을 제외한 나머지는 왜곡 처리했습니다.)

원클릭 보정은 그 결과물이 전체적으로 안 좋은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고급 보정] 을 선택하여 작업을 진행하세요.

■ 이미지 보정

기본적으로는 이미지의 밝기와 대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글자를 강조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항목이죠. 책을 찍으면서 그림자가 졌다면, 그림자를 어느 정도 자동으로 지우게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일반적인 흑백의 소설책이라면, [설정] 의 [흑백모드] 를 흑백으로 지정하면 보통 좀 더 읽기 편한 이미지가 됩니다. 각종 보정 항목을 설정하면 현재 보여지는 미리보기 페이지에 대해서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수한 보정으로는 [글자강화], [굴곡보정], [여백제거] 가 있습니다.

  • 글자강화는 글자(로 판단되는) 부분을 좀 더 선명하게 보이도록 하여 가독성을 높입니다.
  • [굴곡보정]은 각 페이지가 휘어진 채로 찍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장의 휘어짐을 어느 정도 보정합니다. 울렁증을 방지하는 데 필요합니다. (완벽하게 펴지지는 않습니다.)
  • [여백제거] 는 책의 상하좌우 여백으로 판단되는 부분을 삭제함으로써 휴대폰 또는 태블릿 등에서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이런 저런 설정으로 어느 정도 볼 만하게 되었다고 생각된다면 일괄 보정을 진행합니다. 전체 페이지를 보정할 수도 있고, 선택한 페이지만 보정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 번은 전체 페이지 보정을 해 주셔야 합니다. (원본 하나당 보정본 하나가 1:1로 존재해야 하니까요.) 이런 저런 옵션을 모두 사용했다면 시간이 꽤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 앱이 제공하는 보정 기능을 실제로 사용해 본 결과는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는 표현으로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앱 특성상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은 플러스 요소입니다만, 나오는 결과물이 뛰어나지는 않았습니다. 단, 사진으로 책을 찍는 방식이기 때문에 사진 간 품질의 편차가 크고, 따라서 동일한 보정 설정으로 모든 페이지를 보정했을 때에 잘못 보정된 페이지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보정 결과가 잘못된 페이지들은 보정이 끝난 후 해당 페이지만 재 보정이 가능합니다. 아직 초기 버전이기 때문에 성능 부분은 버전업이 이루어지면서 좀 더 나아질 여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보정본으로 읽기

보정이 완료되고 다시 [책 읽기] 를 누르면, 원본으로 읽을 것인지 보정본으로 읽을 것인지를 선택하는 메뉴가 나옵니다. 만약 나오지 않는다면 읽기 화면에서 페이지 메뉴를 호출하면 페이지 이동 아래에 [원본 보기] 또는 [보정본 보기] 버튼이 나타납니다. 아무튼 보정본을 열어봅니다.

원본 페이지와 보정 후의 페이지. 왼쪽이 원본이고 오른쪽이 보정 후의 페이지이다. 대충 보정한 것이어서 최상의 이미지는 아닐 수도 있지만, 읽는 데 문제가 없다. (저작권 문제를 피하기 위해 1문단만 남겼습니다.)
원본 페이지와 보정 후의 페이지. 왼쪽이 원본이고 오른쪽이 보정 후의 페이지이다. 대충 보정한 것이어서 최상의 이미지는 아닐 수도 있지만, 읽는 데 문제가 없다. (저작권 문제를 피하기 위해 1문단만 남겼습니다.)

같은 옵션을 사용하여 일괄 보정했기 때문에, 읽다 보면 분명히 상태가 좋지 않은 페이지가 나올 겁니다. 이런 경우 그 페이지만 다시 보정하거나, 아니면 그 페이지만 원본으로 읽을 수도 있겠죠.

책 읽기 화면에서 화면의 오른쪽 모서리를 화면 안쪽으로 드래그하면 원본을 확인했을 때 보았던 메뉴가 열립니다. 다만, 원본 때와는 조금 다릅니다. 특정한 페이지로 바로 이동하는 메뉴가 뜨는 점은 똑같지만, 각 페이지 상단에 붙는 메뉴의 항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보정본 읽기 화면에서 메뉴를 호출한 결과. 페이지 삭제, 페이지 보정 및 원본보기 메뉴가 나타난다. (저작권 문제로 1문단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왜곡 처리했습니다.)
보정본 읽기 화면에서 메뉴를 호출한 결과. 페이지 삭제, 페이지 보정 및 원본보기 메뉴가 나타난다. (저작권 문제로 1문단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왜곡 처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동하기] 버튼이 사라졌으며, [보정하기] 버튼과 [원본보기] 버튼이 추가되었습니다. [보정하기] 버튼을 누르면 그 페이지만 별도의 설정을 사용하여 다시 보정할 수 있습니다. [원본보기] 버튼을 누르면 그 페이지의 원본이 출력되므로 원본으로 해당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페이지 자체를 삭제할 수 있는 [삭제하기] 버튼은 그대로 있습니다.

참고로, 보정본에서의 페이지 삭제와 원본에서의 페이지 삭제는 서로 독립적입니다. 즉, 보정본에서 특정한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하더라도, 원본으로 읽기를 선택하면 보정본에서 삭제했던 페이지가 그대로 다 나타납니다. 반대로, 원본에서 페이지를 삭제했더라도 보정본에서 해당 페이지가 삭제되지 않습니다. 같은 이유로, 원본에서 특정한 페이지를 이동시켰더라도 보정본에서는 해당 페이지 이동이 반영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의도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이로 인해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낳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보정이 끝난 상태에서 원본 페이지가 삭제된 경우 등) 이 문제 때문에, 중복된 페이지의 삭제나 순서가 잘못된 페이지의 이동 등 작업을 반드시 원본 이미지 읽기 상태에서 마친 후 보정 작업을 진행할 것을 권장하는 것입니다.

6. PDF/이미지로 내보내기

■ PDF 파일로 변환하기

책을 읽으면서 (혹은 훑어보면서) 세부 보정까지 다 마쳤습니다. 그렇다면 이 결과물을 PDF 파일로 만들어서 독립된 전자책으로 완성할 수 있습니다. 서가에서 책을 선택한 후 [PDF 변환] 버튼을 눌러서 파일 이름을 지정해 주면 됩니다. PDF 파일은 보정본 이미지를 기준으로 생성합니다. 따라서 보정본이 없다면 PDF 파일을 생성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변환된 PDF 파일은 어떤 뷰어에서는 읽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만, 현재 앱에서 제공하는 PDF 변환 기능이 PDF 표준을 완벽하게 준수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경우, 다음과 같이 조치하면 된다고 합니다.

  1. 문제되는 PDF 파일을 PC 로 복사합니다.
  2. PC 에서 Adobe Reader 로 이 파일을 엽니다.
  3. 그리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Adobe Reader 를 닫습니다. 뜬금없이 파일을 저장할 것인지 묻는데, 저장을 선택해줍니다.
  4. 이 파일을 다시 휴대폰이나 태블릿으로 복사한 후 뷰어에서 열어봅니다.

■ 이미지 파일 자체를 내보내기

PDF 파일 대신, 스캔한 이미지를 테두리에 맞춰 자르고 보정한 이미지 상태 그대로 내보낼 수도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파일의 세부 보정 및 PDF 제작을 이 앱을 이용하지 않고 PC상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하기 때문에, 이 기능이 매우 유용합니다.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서가에서 책을 선택한 후, [파일 보내기] 버튼을 누르고 [이미지 추출] 메뉴를 선택하면 됩니다. 원본 이미지와 보정된 이미지가 별도의 폴더로 저장되어 함께 내보내집니다. 원본 이미지 또는 보정된 이미지만 존재하더라도 존재하는 이미지만 내보내지게 됩니다. (따라서, PDF 만들기와 달리 사전에 보정을 진행할 필요가 없습니다(원본만 존재하는 경우라도 내보낼 수 있습니다).)

휴대폰 기종에 따라서, 분명 이미지 파일을 추출했는데 탐색기에서 파일 목록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추출 직후에 PantaSCAN 폴더 자체가 보이지 않아 당황했었습니다. 제작사의 설명에 의하면, 파일이 저장되었으나 미디어 스캔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동기화가 되지 않아)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 휴대폰을 PC로부터 분리한 후 미디어 스캐닝을 다시 진행해 주면 됩니다. 기본 앱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사용해도 되고, 미디어 스캔을 다시 해 주는 간단한 앱(주로 위젯 형태)을 사용해도 됩니다. 필자의 경우 평소 사용하는 동영상 뷰어가 미디어 스캔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서, 이 증상이 발생할 때마다 이 프로그램을 실행한 후 미디어 스캔을 다시 해 주곤 합니다. 미디어 스캔이 완료되면 다시 휴대폰을 PC에 연결해 보십시오.

7. 평가 및 감상

■ 총평

실제로 사용해 본 결과는 꽤 괜찮았습니다. 읽는 데 큰 불편함이 없는 수준으로 전자책이 만들어졌으니까요. (설마, 고화질 고성능의 스캐너의 결과물을 옆에 놓고 1:1로 비교하실 생각은 아니시겠지요?) 물론, 촬영 노하우가 더 쌓인다면 더 잘 찍을 수 있을 테고, 사용하는 휴대폰 기종의 카메라가 더 좋은 성능을 갖고 있다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겠죠. 중요한 건, 비싼 스캐너를 사지 않고, 책을 절단기로 자르지 않고서도 일반적인 휴대폰이나 태블릿 등에서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전자책이 완성되었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필자의 휴대폰은 갤럭시 넥서스(SHW-M420K, 해외에서는 넥서스 프라임이라고 불리는 모델)로, 제작사의 스펙에 의하면 500만 화소 급 카메라가 장착된 모델입니다. 약 3년 전 모델이니, 요즘 주류 휴대폰들의 카메라 모델과 비교했을 때 결코 성능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그러나 이 정도 성능에서도 일반적인 소설책 정도의 글자 크기와 판형을 가진 책들은 무난한 퀄리티로 스캔이 가능했습니다.

어느 정도 글자 크기와 판형까지 커버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사용하는 휴대폰의 카메라 성능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판형이 커지면 찍히는 글자의 크기가 작아져서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기 때문에 이렇다 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습니다. 다만 만화책이나 코믹스를 주로 스캔하시려는 분이라면 자신의 카메라 성능을 확인해보실 필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자잘한 글씨를 빼곡하게 채워넣는 스타일의 작가라면, 카메라 성능이 좋지 못한 경우 얇은 펜글씨의 작은 글자가 제대로 스캔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앱이 시험사용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휴대폰에서 어느 정도의 스캔 성능을 보여주는지 직접적으로 확인해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카메라 성능이 거의 그대로 구현될 것이 예상되므로,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와 기본 카메라 앱을 사용해서 직접 책을 찍어 보시면 어느 정도 감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 앱의 핵심적 가치

지금까지 사용법을 중심으로 이 글을 써왔습니다만, 이제 이 앱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음. 이렇게 생각해 볼까요. 이 앱의 핵심적인 기능은 카메라로 책을 찍는다는 것입니다. 이제 이 앱이 제공하는 기능들을 기능별로 끊어보겠습니다.

  1. 촬영과 동시에 설정된 테두리에 맞춰서, 한 장의 사진을 두 개(또는 한 개)의 페이지(이미지)로 자동으로 잘라서 순서대로 저장해 줍니다.
  2. 촬영된 이미지를 보정하여 이미지를 깨끗하게 조정해 줍니다.
  3. 이미지를 순서대로 보여줍니다.
  4. 이미지를 순서대로 합쳐 PDF 파일로 만들고 읽을 수 있습니다.

각각의 기능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개개의 기능들은 그리 대단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기능을 하는 앱이 지금까지 없었던 건 아니거든요. 카메라를 사용한 스캔이라는 개념만 하더라도, 이미 이전에도 다른 몇몇 유명한 앱들이 표방하는 기능이었기도 합니다. 그 외 기능들 - 이미지 보정, 이미지 보기, PDF 생성 - 의 경우에도, 같은 기능을 하는 다른 앱들과 비교할 때, 어쩌면 이 앱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진 앱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앱은 대체불가능한 앱이고, 혁신적이며 충분한 가치를 갖는 앱입니다. 왜?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세부적인 기능들을 한 곳에 모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앱이 갖는 독창적인 요소는 위 네 가지 세부 기능 중 첫 번째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가 지정한 일정한 영역을 촬영과 동시에 잘라서 별도의 이미지로 저장한다는 부분 말입니다.

사실은 촬영과 동시에 자르는 것이 아니라, 원본 사진을 그대로 저장하면서 나중에 남길 부분의 좌표를 별도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한 번에 두 페이지를 스캔할 수 있고, 화면을 고정한 상태에서 계속 책만 넘기는 방법으로 빠르게 책을 스캔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부분만 잘라서 순서대로 배열하는 작업은 프로그램이 해 주니까요. 결국 이 프로그램이 갖는 특장점의 대부분은 이 부분에서 도출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드웨어적인 부분. 제작사가 판매하는, 이 앱과 함께 사용되는 고정대(구즈넥) 도 이 앱의 정체성의 한 부분을 형성합니다. 구즈넥을 통해 휴대폰을 확실하게 고정해 줌으로써 흔들림 없이 정확하게 페이지를 사진에 담을 수 있게 되죠. 이 앱이 제 기능을 하려면 이 녀석이 꼭 따라다녀야 한다는 점에서, 이것 역시 이 앱의 정체성을 설명할 때 반드시 언급해야만 할 겁니다. 앱과 한 몸은 아니지만, 없으면 난감하니까요. (뭐, 고정대를 자작한다면 또 모르겠지만요.)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이 구즈넥이 아니라면 이런 판매 방식은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마켓을 통해 판매되는 앱은 판매 대금의 일정 비율을 구글이 수수료로 가져가게 되는데, 현재 이 앱은 무료로 배포되고 있기 때문에 구글측이 가져가는 수수료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구즈넥이 없이 등록 코드만을 이런 식으로 판매를 한다면 변칙적인 앱 판매가 되어 플레이마켓의 약관에 위반될 소지가 큽니다. 하지만, 오프라인으로 판매되는 것은 휴대폰을 고정하기 위한 구즈넥이고, 이는 단순히 고정대에 불과하여 해당 앱의 구동 자체와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약관 위반도 아닙니다. 앱 사용을 위한 등록 코드를 구즈넥 구매자에게 무상 제공된다는 형식이므로 형식적으로 등록 코드의 가격은 0 이겠고요. (사실 과연 그럴까 라는 의문이 들긴 합니다만, 형식적으로라도 이게 0이 아니라면 구글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 기능상 아쉬운 점들

아쉬운 점이라면, 아직 앱이 출시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 것이겠지만, 앱의 인터페이스가 조금 미묘합니다. 개선의 여지가 아직 남아 있다는 이야깁니다. 특히 불편했던 부분은, 잘못 찍힌 페이지가 있는 경우 해당 페이지를 바로 재촬영해서 대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처음 찍어본 책에서 보정으로도 답이 안 나오는 페이지가 4페이지(원본 기준이라면 사진 2장이겠죠) 있었는데, 이 페이지들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읽기 모드에서 빠져나오기] → [해당 페이지 재촬영(재촬영된 페이지들은 책의 제일 끝에 덧붙여짐)] → [읽기 모드로 들어가서 덧붙여진 페이지로 이동] → [재촬영한 페이지를 원래 페이지 위치로 이동] → [원래 페이지 삭제] → [(필요하다면) 해당 페이지 재보정]

이라는 번거로운 절차를 수동으로 거쳐야 했거든요.

좀 미묘한 보정물의 품질 문제도 개선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필자의 경우에는 PC에서 별도의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보정을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최소한 필자에게는 문제가 아닙니다만...

속도의 문제, 특히 뷰어에서 이미지를 보여주는 속도 부분도 조금 개선이 필요할 것 같은데(특히 첫 읽기 시 페이지가 많이 밀립니다), 이 부분은 제 휴대폰이 구형인 탓도 있는 것 같아서 일단은 보류하겠습니다.

그리고 제 휴대폰처럼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는 휴대폰의 경우에, 원본 데이터를 수동으로 조작하거나 백업하기 어려운 문제도 해결이 되었으면 합니다.

최신 업데이트에서 프로그램 데이터를 외장 메모리에 저장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은 단순히 내장 메모리의 작은 용량 제한을 벗어난다는 의미를 넘어서, 사용자가 자기 권한으로 접근 가능한 위치에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원본 데이터를 (자신의 위험 부담으로) 수동 수정하거나, 원본 데이터를 그대로 백업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넥서스 시리즈처럼 외장 메모리를 사용할 수 없는, 내장 메모리를 시스템 영역과 데이터 영역이 공유하는 기종의 경우 저장 위치를 바꿀 방법이 없습니다. (외장 메모리 사용 옵션을 활성화시키고 스캔을 시작하려면 외장 메모리를 연결하라는 오류가 발생합니다. 외장 메모리 슬롯 자체가 없으니 당연한 오류지만..) 이런 경우에도 저장 위치를 가상 SDCARD 영역으로 옮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8. 비화

PC에서 각 페이지 이미지들을 보정한 후 보정된 이미지들을 PDF 파일로 묶기 위해 온갖 생 쇼를 했는데, 검색되는 프로그램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다이렉트 변환이 아닌 가상 프린터 드라이버를 통한 인쇄 방식이거나(이미지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셰어웨어여서 저장할 수 있는 페이지 수에 제한이 있거나, 이상한 워터마크를 마구 찍어대거나 하는 등의 온갖 제한들이 걸리기에, 열이 뻗쳐서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어 버렸습니다. 안 그래도 시간도 없는데 또 쓸데없는 짓을 하나 해 버린 셈이죠.

저처럼 보정 작업을 PC 에서 하시는 분 중에서, PDF 파일을 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태그: 판타스캔, PantaScan, 패션익스플로러, PassionExplo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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